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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논어

[논어] 7편 「述而 술이」: 공자, 나는 창조자가 아니라 전달자다

by la mancha 2025.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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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論語)』 제7편 「述而(술이)」는 공자의 인간적인 면모와 스승으로서의 철학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장입니다. 공자는 “나는 창조한 자가 아닌, 전하는 자다”라는 말로 스스로를 정의합니다. 여기에는 전통을 존중하면서도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고자 한 공자의 깊은 교육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술이」 편의 의미는?

편명 ‘述而’는 첫 문장에서 따온 말로, “나는 창작하지 않고 전할 뿐이다(述而不作)”는 뜻입니다. 이 편에서는 공자의 말과 행동, 삶의 태도, 제자 교육에 대한 마음가짐 등이 진솔하게 드러나며, ‘스승’ 공자의 철학을 엿볼 수 있는 보석 같은 구절들이 가득합니다.


💡 핵심 구절 10선 + 해설 & 음독

1. 述而不作,信而好古

(술이불작, 신이호고)
👉 “나는 창작하지 않고 전하며, 믿고 옛것을 좋아한다.”
→ 공자의 겸손한 태도를 보여주며, 배움은 새로움보다 전통의 본질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에서 시작됨을 말합니다.


2. 三人行,必有我師焉

(삼인행, 필유아사언)
👉 “세 사람이 길을 가면, 반드시 나의 스승이 있다.”
→ 누구에게서든 배울 수 있다는 겸허한 태도는 지금도 평생 학습의 자세로 통합니다.


3. 朝聞道,夕死可矣

(조문도, 석사가의)
👉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 ‘진리를 아는 것’의 가치를 삶의 절대적인 목표로 보는 지적 열정을 드러냅니다.


4. 默而識之,學而不厭,誨人不倦

(묵이식지, 학이불염, 회인불권)
👉 “묵묵히 기억하고,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으며, 남을 가르치기를 게을리하지 않는다.”
→ 공자의 성실한 배움과 교육자로서의 자세가 잘 드러나는 명문입니다.


5. 不憤不啓,不悱不發

(불분불계, 불비불발)
👉 “마음이 답답해 못 견딜 때까지는 깨우쳐 주지 않고, 말하려다 막힐 때까지는 풀어주지 않는다.”
→ 주입식 교육이 아닌,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법을 강조합니다.


6. 吾有知乎哉?無也

(오유지호재? 무야)
👉 “내게 지혜가 있느냐고? 없다.”
→ 끝없는 배움의 자세와 겸손함을 드러내며, 진정한 지성인은 자기를 낮춘다는 메시지입니다.


7. 飯疏食,飲水,曲肱而枕之,樂亦在其中矣

(반소사, 음수, 곡굉이침지, 락역재기중의)
👉 “거친 밥에 물을 마시고, 팔을 베고 누워도 그 안에 즐거움이 있다.”
→ 물질이 아닌 마음의 평온과 도의 실천을 최고의 가치로 삼는 공자의 철학.


8. 賢賢易色

(현현이색)
👉 “어진 이를 존중하기를 미녀를 좋아하듯 하라.”
→ 인간관계와 가치판단의 기준을 **덕(德)**에 두어야 함을 강조합니다.


9. 不學詩,無以言

(불학시, 무이언)
👉 “시를 배우지 않으면 말을 할 수 없다.”
→ 문학과 교양, 표현 능력의 중요성을 강조한 구절로, 지금도 교육 명언으로 회자됩니다.


10. 學而不思則罔,思而不學則殆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지식과 사고의 균형 있는 학습의 중요성을 보여줍니다.


🧭 「술이」편이 전하는 공자의 철학 정리

키워드의미
겸손한 스승 자신을 ‘창조자’가 아닌 ‘전달자’라 밝히며 진리를 추구함
학문의 자세 배움을 멈추지 않고, 가르침에 지치지 않는 스승의 태도
교육 철학 주입보다 ‘스스로 깨닫게 하는 교육’을 지향
인간다운 삶 물질보다 도(道)를 따르는 삶의 가치 강조

✅ 공자의 삶을 본받고 싶은 이에게

『논어』 7편은 공자를 단순한 도덕 선생이 아닌, 삶을 통째로 가르치는 사람으로 느끼게 합니다. 그의 교육 철학은 오늘날에도 유효하며, 특히 ‘좋은 교사’, ‘좋은 리더’가 되고 싶은 이들에게 지혜로운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 다음 편은 『논어』 제8편 「태백(泰伯)」으로 이어집니다.
공자의 역사 인식과 제왕학적 통찰이 궁금하다면, 다음 글도 기대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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