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제9편 「子罕(자한)」은 제목 그대로 “공자께서 좀처럼 말씀하지 않으셨다”는 구절에서 따온 이름입니다. 이 편에서는 공자가 유독 말을 아끼고, 직접 행동과 태도를 통해 제자들에게 도(道)의 실천을 보여주려 했다는 점이 드러납니다.
공자의 철학이 사변적인 말잔치가 아닌, 삶 속에서 구현되는 실천 철학임을 보여주는 중요한 장입니다.
「子罕」 편의 핵심 특징
중심 주제 | 공자의 겸허함, 자기성찰, 무위의 교육 방식 |
키워드 | 도(道), 침묵, 실천, 겸손, 군자의 태도 |
특징 | 공자가 직접 “잘 모른다”, “나는 그렇지 않다”고 인정하는 대목이 많음 |
💬 핵심 구절 10선 + 한자 음독 및 해설
1. 子罕言利,與命與仁
(자한언리, 여명여인)
👉 “공자는 이익에 대해서는 좀처럼 말씀하지 않으셨고, 천명과 인(仁)에 대해서만 말씀하셨다.”
→ 이익보다 **인(仁)과 명(命)**을 중시한 철학자의 태도.
2. 子曰 我非生而知之者,好古,敏以求之者也
(자왈 아비생이지지자, 호고, 민이구지자야)
👉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아니다. 옛것을 좋아하고, 민첩하게 배운 자일 뿐이다.”
→ 겸손함과 끊임없는 배움의 자세를 강조.
3. 子不語:怪力亂神
(자불어: 괴력난신)
👉 “공자는 괴상한 일, 힘, 난동, 귀신에 대해서는 말씀하지 않으셨다.”
→ 비합리적이고 비현실적인 것에 관심을 두지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
4. 回也,其心三月不違仁,其餘則日月至焉而已矣
(회야, 기심삼월불위인, 기여즉일월지언이이의)
👉 “안회는 세 달 동안 마음이 인(仁)을 어기지 않았다. 나머지는 하루 이틀 갈 뿐이다.”
→ 안회의 인내력과 덕성의 깊이를 극찬.
5. 子曰 吾猶及史之闕文也
(자왈 오유급사지궐문야)
👉 “나는 사관의 결문(빠진 기록)도 도달할 수 있다.”
→ 기록과 진실의 겸허한 태도, 자신도 완전한 판단자가 아님을 인정.
6. 子畏於匡
(자외어광)
👉 “공자가 광(匡)에서 위협을 당했다.”
→ 철학자의 고난의 여정을 보여주는 실화. 진리의 길은 언제나 평탄하지 않다.
7. 子曰 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자왈 오미견호덕여호색자야)
👉 “나는 덕을 좋아하기를 색을 좋아하듯 하는 자를 본 적이 없다.”
→ 인간의 본능적 욕망과 덕을 향한 태도에 대한 반성.
8. 子曰 賢哉,回也!一簞食,一瓢飲,在陋巷,人不堪其憂,回也不改其樂
(자왈 현재, 회야! 일단사, 일표음, 재루항, 인불감기우, 회야불개기락)
👉 “현명하구나, 안회는! 한 바가지 음식과 물을 가지고도 누추한 곳에서 즐거움을 잃지 않는다.”
→ 청빈함 속에서도 도(道)를 잃지 않는 삶을 찬양.
9. 子曰 我不試,故藝
(자왈 아불시, 고예)
👉 “나는 시험받지 않아서 예술(技藝)을 익혔다.”
→ 자신의 미천한 환경조차 배움의 기회로 삼는 공자의 겸허함.
10. 子曰 苟有用我者,期月而已可也,三年有成
(자왈 구유용아자, 기월이이가야, 삼년유성)
👉 “만약 나를 써주는 이가 있다면, 한 달이면 성과가 있고, 3년이면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 겸손함 속에서도 실천과 능력에 대한 자신감이 엿보이는 말.
🧠 자한 편이 던지는 메시지: 진짜 리더는 말보다 실천
『논어』 9편 「자한」은 군자의 도가 **지식이 아니라 ‘인격’과 ‘실천’**이라는 점을 강조합니다. 또한, 공자가 ‘나는 아는 자가 아니다’라고 솔직하게 말함으로써 가르침의 출발은 자신을 낮추는 데서 비롯됨을 보여줍니다.
겸손 | “나는 모른다”, “나는 배우는 자일 뿐이다”라는 자기 인식 |
실천 | 도(道)는 말로 설명하기보다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 |
현실주의 | 괴력난신에 집착하지 않고, 실제적 윤리 실천 강조 |
✅ '도’를 위한 침묵과 자기 점검
『논어』 제9편 「자한」은 공자의 가르침 중에서도 가장 내면 중심적인 통찰을 담은 편입니다. 말보다 더 강한 침묵의 철학, 그리고 끊임없는 자기 성찰. 오늘날 스피드와 과시의 시대에 이보다 더 필요한 메시지가 있을까요?
📌 다음 편에서는 『논어』 제10편 「鄉黨(향당)」으로 이어갑니다. 공자의 일상적 행동과 예의범절을 중심으로, 진정한 품격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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