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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살기

[단상]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 '살면 살아진다' '그저 살다보면...살아진다'

by la mancha 2025. 3.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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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서편제의 넘버... "그저 살다보면~~~~ 살아진다." 
사는게 힘들때마다 읖조리던 노래가 낯선 제주도 방언으로 드라마 속에서 "살민 살아진다"라고 들리는 순간 눈물이 쏟아졌다. 
고된 제주도 해녀의 삶을 살아내면서 남편을 일찍 잃고 딸을 두고 재가한 1960년대 엄마가 그 모진 팔자를 이겨내지 못하고 스물 아홉에 열 살 딸을 두고 죽어가며 몇 번을 딸에게 해준 말.. "살면 살아진다." 

 

아버지도 없고, 열 살에 엄마를 잃고 꿈 많던 여고생은 결국 고등학교에서도 퇴학을 당한다. 

무쇠처럼 항상 곁에서 모든 순간을 함께 해줬던 남편과 결혼하여 잠시 행복했지만 세살난 어린 아들을 제주도 풍랑에 잃는다.  자식을 잃고 부모가 살 수 있을까? 

하지만, 부모는 남은 자식을 위해 다시 일어선다. "살면 살아진다." 

엄마는 떠난 아들 또래의 아들을 차마 보지 못한다. 

아빠는 아들이 떠난지 10여년이 지나도 저렇게 성장했을 아들을 그리며 산다.

엄마와 아빠는 차마 아들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지 못한다. 하지만, 서로는 안다. 

 

손잡고 한 곳을 바라보는 이와 함께 하는 삶은 아름답다. 

숨이 차오르는 힘든 삶 속에서도 토닥토닥 등을 두드려주는 이와 함께 늙는 인생이 부럽다.

함께하지 않았다면 그들이 그 시간들을 살아낼 수 있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