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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BOOK] 왜 어떤 사람은 유명해지고, 어떤 사람은 잊히는가?– 캐스 선스타인 『How to Become Famous』 서평

by la mancha 2025. 5.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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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해지고 싶다면, 당신의 실력보다 중요한 것이 있다"

유명세는 실력의 결과일까요, 아니면 우연과 사회적 흐름의 산물일까요?
세계적인 법학자이자 행동경제학자인 **캐스 선스타인(Cass R. Sunstein)**은 『How to Become Famous: Lost Einsteins, Forgotten Superstars, and How the Beatles Came to Be』에서 이 질문에 날카롭게 답합니다.
이 책은 단순한 자기계발서나 SNS에서 '팔리는 법'을 알려주는 가이드가 아닙니다. 오히려 ‘명성’이라는 개념 자체를 철저히 해부한 사회과학적 탐구서입니다. 선스타인은 물음을 던집니다.

왜 어떤 천재는 생전에 인정받지 못했을까?
왜 어떤 사람은 평범해 보여도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을까?
그리고, 우리가 누군가를 '유명하다'고 믿는 그 근거는 무엇일까?


잊혀진 천재들 vs 스타가 된 사람들: '운과 맥락의 힘'

책의 핵심 키워드는 바로 **‘잊힌 아인슈타인(Lost Einsteins)’**입니다. 선스타인은 윌리엄 블레이크, 제인 오스틴 같은 인물을 예로 듭니다. 그들은 생전에는 주목받지 못했지만, 사후에 재조명된 인물들입니다.
이들은 능력이 없었던 게 아니라, ‘시대의 흐름’을 타지 못했을 뿐입니다.
반면, 비틀즈나 밥 딜런은 뛰어난 실력 외에도 ‘챔피언(지지자)’와 ‘사회적 확산 경로’를 적절히 탔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정보의 연쇄 반응: 왜 한 명의 호평이 전 세계를 바꾸는가

선스타인은 행동경제학의 개념인 **정보 연쇄(informational cascades)**를 언급합니다.
이는 사람들이 타인의 선택이나 반응을 참고하여 자신의 판단을 바꾸는 현상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이 책 정말 좋아!"라고 말하면, 우리는 내용을 알지 못해도 그 책이 좋을 것이라 믿게 됩니다. 그것이 반복되면 사회 전체가 그 책에 열광합니다.
비틀즈 역시 처음부터 대중이 환호한 것이 아닙니다. 일부 음악 전문가, 라디오 DJ, 평론가의 호평이 연쇄 반응을 일으키며 전설이 된 것이죠.


챔피언의 중요성: 당신을 소개해줄 사람은 누구인가?

책에서 반복적으로 강조되는 개념은 ‘챔피언(Champion)’의 존재입니다.
이들은 무명의 사람을 발굴하고 소개하며, 사회적으로 띄우는 역할을 합니다.
밥 딜런에게는 수많은 챔피언들이 그의 음악과 메시지를 소개해줬고, 그들의 영향력이 딜런을 하나의 문화 현상으로 만들었습니다.

실력만으로 유명해지는 것은 드문 일이다.
누군가 당신을 위해 ‘확성기’를 들어줄 때, 진짜 기회가 시작된다.


디지털 시대, 명성의 규칙은 더 복잡해졌다

선스타인은 현대 사회의 SNS와 알고리즘 구조도 분석합니다.
'좋아요', '공유', '팔로우'는 모두 일종의 정보 연쇄 작용이며, 특정 콘텐츠가 바이럴하게 퍼질 수 있는 구조적 기제를 제공합니다.
하지만 그 이면엔 ‘무명의 천재’가 사라지는 구조적인 문제도 있음을 지적합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었지만, 타이밍이나 확산 경로를 타지 못한 수많은 재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묻히고 있다는 것입니다.


핵심 요약: 『How to Become Famous』가 말하는 명성의 조건

  • 실력은 기본값이다. 하지만 그 위에 맥락, 타이밍, 사회적 흐름이 더해져야 진짜 명성이 생긴다.
  • 정보 연쇄 효과네트워크 확산이 초기 주목도를 폭발시키는 힘이 된다.
  • 챔피언의 존재는 개인이 홀로 쌓기 어려운 신뢰와 권위를 대신 만들어준다.
  • SNS 시대에는 바이럴 구조와 알고리즘에 대한 이해가 새로운 형태의 ‘명성 설계’로 작용한다.

이 책은 누구에게 필요한가?

  • ❗ 자신이 실력에 비해 덜 주목받고 있다고 느끼는 전문가
  • ❗ 콘텐츠를 만들고 있지만 확산의 벽을 느끼는 크리에이터
  • ❗ 브랜드, 창작자, 리더로서 ‘사회적 설득력’을 키우고 싶은 사람
  • ❗ 명성, 주목, 영향력에 대한 깊은 통찰을 얻고 싶은 독자

결론: ‘유명해지고 싶은 사람’에게 가장 지적인 안내서

『How to Become Famous』는 단순히 "유명해지는 법"을 가르치는 책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는 어떻게 누군가를 유명하다고 믿게 되는가’에 대한 사회심리학적 해석입니다.
명성은 실력만으로는 이뤄지지 않습니다.
맥락, 확산 구조, 그리고 인간의 인지 편향까지 — 이 모든 요소가 얽혀 한 사람의 이름이 대중의 입에 오르내리는 현상을 만들어냅니다.
이 책은 명성이라는 복잡한 개념을 가장 깊이 있게 이해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확실한 통찰을 제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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