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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활/현대시 분석

[현대시 분석] 정호승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by la mancha 2025. 4.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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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 정호승


이 세상 사람들 모두 잠들고
어둠 속에 갇혀서 꿈조차 잠이 들 때
홀로 일어난 새벽을 두려워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겨울밤은 깊어서 눈만 내리어
돌아갈 길 없는 오늘 눈 오는 밤도
하루의 일을 끝낸 작업장 부근
촛불도 꺼져가는 어둔 방에서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사랑하며 살아가면 봄눈이 온다.
눈 맞으며 기다리던 기다림 만나
눈 맞으며 그리웁던 그리움 만나
얼씨구나 부둥켜안고 웃어보아라
절씨구나 뺨 부비며 울어보아라

별을 보고 걸어가는 사람이 되어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어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 걷는 자들은
누구든지 달려와서 가슴 가득히
꿈을 받아라
꿈을 받아라




절망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의 시,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정호승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고통스럽고 암담한 현실에 처한 이들에게 단순히 희망을 ‘찾으라’고 하지 않고, 능동적으로 ‘희망을 만드는 존재가 되라’고 강하게 당부하는 현대시의 대표작입니다. 이 시는 슬픔과 절망의 현실을 인정하면서도, 그 현실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와 타인에게 희망을 창조하는 주체적 인간상을 제시합니다. 수능과 내신 등 각종 평가에서 자주 등장하며, 오늘날에도 깊은 울림을 주는 작품입니다.

1. 작품의 구조와 형식적 특징


- 갈래: 자유시, 서정시
- 형식: 4연 구성, 각 연마다 유사한 통사 구조와 명령형 어미(“~되라”, “~하라”, “~받아라”) 반복
- 운율: 반복적 구문과 명령형 어미를 통한 운율감과 의지적 어조 강조
- 표현: 대립적 이미지(어둠-별, 겨울밤-봄눈, 절망-희망), 역설적 표현, 반복, 명령형 어조
- 어조: 단호하고 설득적인 어조, 청자에게 직접 말을 거는 듯한 명령형 어미 사용


2. 시적 화자와 주제의 해석


- 화자:절망과 슬픔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적 존재, 혹은 그런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시적 자아
- 주제:  
  - 절망적인 현실에서도 희망을 ‘찾는’ 사람이 아니라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적극적 자세의 강조
  - 슬픔을 피하지 않고 사랑하며, 고통을 수용함으로써 더욱 깊은 희망을 만들어가는 삶의 태도
  - 자신뿐 아니라 타인에게도 희망을 전하는 존재가 되기를 바라는 염원
- 메시지:
  - 희망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야 하며, 그 의지와 실천이 세상에 긍정적 변화를 일으킨다는 신념을 담고 있음.


3. 주요 표현 기법과 상징


- 명령형 어미 반복:“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 “슬픔을 사랑하는 사람이 되라”, “꿈을 받아라” 등 반복적 명령형으로 화자의 의지와 메시지 강조

- 대립적 이미지: 어둠/별, 겨울밤/봄눈, 절망/희망, 슬픔/사랑 등 극명한 대비를 통해 현실과 이상, 시련과 극복의 의미를 부각

- 역설적 표현:“절망도 없는 이 절망의 세상” “슬픔도 없는 이 슬픔의 세상” 등 현실의 모순과 아이러니를 드러내며, 오히려 그 속에서 희망의 가능성을 강조

- 상징:
  - 별: 희망, 이상  
  - 봄눈: 새로운 시작, 희망의 도래  
  - 보리밭길: 생명력, 풍요, 희망의 공간  
  - 촛불: 희망의 불씨, 꺼지지 않는 의지



4. 연별 내용 및 구성 해설


- 1연: 모두가 잠든 어둠 속, 홀로 새벽을 맞이한 이에게 두려워하지 말고 ‘별을 보고 걸어가는’, 즉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고 당부

- 2연: 겨울밤, 촛불도 꺼져가는 어두운 방에서조차 슬픔을 사랑하고 희망을 만들어내는 존재가 되라고 강조. 슬픔을 외면하지 않고 수용함으로써 오히려 희망을 창조할 수 있음을 시사

- 3연: 절망과 슬픔이 가득한 세상에서 사랑하며 살아가면 결국 ‘봄눈’이라는 희망이 찾아올 것임을 확신

- 4연: 봄눈 내리는 보리밭길을 걷는 이들에게 꿈을 받아라며, 희망과 꿈을 나누는 삶의 자세를 강조하며 시를 마무리


5. 수능·내신 기출 분석


주요 출제 포인트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명령형 표현의 의미와 효과
- 어둠, 별, 겨울밤, 봄눈 등 상징적 시어 해석
- 대립적 이미지와 역설적 표현의 효과
- 반복적 구문과 명령형 어미의 운율 및 화자의 의지 강조
- 슬픔을 사랑하는 태도의 의미와 시적 메시지

실제 기출 유형 예시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의 의미를 서술하시오.
- 시어 ‘별’, ‘봄눈’, ‘촛불’의 상징적 의미를 묻는 문제
- 반복, 대립, 역설 등 표현 기법의 효과 분석
- 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을 만들어가는 삶의 자세와 시적 화자의 태도 파악

기출 분석 요약
-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내신과 수능에서 반복적으로 출제되는 현대시로, 명령형 어미와 반복, 대립적 이미지, 상징, 역설적 표현 등 다양한 각도에서 문제화됨

- 특히 ‘희망을 찾는 사람’이 아닌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주체적 태도와, 슬픔을 사랑하는 역설적 메시지, 그리고 시어의 상징성이 핵심 포인트임



희망을 창조하는 주체적 인간상

정호승의 「희망을 만드는 사람이 되라」는 절망과 슬픔이 깊을수록 오히려 희망을 만들어내는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삶의 자세를 강조합니다. 단순히 희망을 기다리거나 찾는 것이 아니라, 고통을 수용하고 사랑하며, 스스로와 타인에게 희망을 전하는 존재가 되라는 강렬한 메시지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는 국어 교육 현장에서 절망 극복, 희망 창조, 공동체적 연대 등 다양한 주제와 표현 기법을 학습하는 데 최적의 자료로 평가받고 있습니다.